서른일곱의 미혼남. 친구들, 동기들은 이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시기이기에 매번 여행 메이트를 찾기는 쉽지 않다. 그래서 내 여행 메이트는 거의 고정적이며 아주 가까이에 있다.바로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. 은퇴하셨기에 내 스케줄만 가능하면 언제라도 같이 떠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일정 맞추기 쉬운 여행 메이트. “어머니, 이번 추석 때 별일 없으시죠?” “별일 없지. 왜?” “굿!” 이렇게 여행은 시작됐다. 떠나기 전날에야 간신히 확정한 코스는 ‘코르도바-세비야-론다-네르하-프리힐리아나-말라가’로 하루 혹은 이틀에 한 번씩 이동해야 하는 배낭여행 스타일의 코스. 여행 첫째 날 이.......
↧